코로나 시절 사무실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던 기억
그날 아침은 문을 여는 소리부터 이상하게 크게 들렸습니다. 평소 같으면 복도에서 사람들 발소리도 들리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도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공기가 너무 조용했습니다. 창문 밖 도로를 봐도 차가 별로 없었습니다. 평일 아침인데도 일요일처럼 한산했습니다. 그 무렵은 코로나 이야기가 하루 종일 뉴스에 나오던 시기였습니다. 처음에는 잠깐 지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무실 분위기는 생각보다 빠르게 달라졌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부터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손님들이 들어오면 가볍게 인사하고, 익숙한 분들은 웃으며 손을 내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시절에는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행동이 조심스러워졌습니다. 먼저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입구에 놓인 손 소독제를 찾았습니다. 상담실에 앉을 때도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었습니다. 의자를 조금 멀리 놓고 앉는 분도 있었고, 말할 때도 목소리를 낮추는 분이 많았습니다. 마스크 때문에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눈빛만은 오히려 더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그 눈빛에 걱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상담 내용도 자연스럽게 바뀌었습니다 성장기 학생 부모님들도 예전과는 다른 이야기를 먼저 꺼냈습니다. 이전에는 아이 자세나 키, 생활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시기에는 학교가 어떻게 될지, 학원이 계속 열릴지, 아이가 집에만 있어도 괜찮을지 같은 이야기가 앞에 나왔습니다. 누구도 정확한 답을 알 수 없던 때였습니다. 저 역시 뚜렷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냥 조심하고, 서로 불편하지 않게 거리를 두고, 가능한 만큼 생활 리듬을 잃지 않는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나눴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앞서 정리했던 “성장기 학생들을 보며 생활 리듬이 중요하다고 느낀 이유”에서도 비슷하게 느꼈던 부분입니다. 아이들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사무실에 들어오면 가방을 내려놓고 장난스럽게 앉는 학생들이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