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학생들은 작은 습관 차이도 크게 느껴졌습니다

상담을 시작하기도 전에 학생이 의자에 앉는 모습부터 보였습니다. 서 있을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성장기 학생들을 만나던 시절, 저는 그렇게 의자에 몸을 두는 방식을 자주 살폈습니다.

학생에게는 잠시 앉아 있는 시간이었겠지만, 제 눈에는 그냥 지나가지 않는 장면이었습니다. 사람을 오래 만나다 보니 작은 차이에도 시선이 머물렀습니다. 다만 눈에 익은 모습이라고 해서 그 학생의 평소 습관까지 안다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날 제 앞에서 본 것과 평소 생활은 구분해야 했습니다.

의자에 앉은 모습에서 시작된 궁금함

처음에는 앉아 있는 모양 자체를 보았습니다. 서 있던 학생이 앉으면 몸을 두는 방식이 달라졌고, 저는 그 모습을 살폈습니다. 그러다 차츰 사무실 밖에서도 저렇게 앉아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때도 의자를 쓰고, 집에서 공부할 때도 앉아 지냅니다. 제가 학생을 만나는 시간은 그 하루 가운데 일부였습니다. 제 앞에 앉은 모습이 평소와 같을 수도 있고, 그날만 다른 것일 수도 있었습니다. 잠깐 본 자세를 곧바로 오래된 습관이라고 부르기에는 모르는 것이 많았습니다.

작은 습관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는 말은 학생의 몸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뜻은 아닙니다. 제 관심이 그 작은 모습에 오래 머물렀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앉는 모습을 보다가, 그 자세로 얼마나 오래 지내는지까지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학부모와 같은 모습을 보고 있을까

학부모와 상담할 때면 제가 본 장면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생각했습니다. 저는 사무실에서 학생을 짧게 만났고, 부모님은 집에서 더 긴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같은 학생을 보더라도 서로 알고 있는 모습은 다를 수 있었습니다.

의자에 앉는 자세 하나도 집에서는 어떤지, 오래 앉아 있을 때는 어떤지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제 앞에서 익숙하게 앉았다는 이유만으로 집에서도 늘 그럴 것이라고 짐작해서는 안 됐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분명했지만, 그 모습을 설명하는 데에는 조심스러움이 필요했습니다.

당시 나누었던 말을 정확히 옮길 수는 없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학생을 앞에 두고 학부모와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자리입니다. 저는 자세를 살피고 있었지만, 상담하는 동안에는 제가 보지 못한 시간도 있다는 생각을 놓치지 않으려 했습니다.

잘 보이는 습관이라 더 조심했던 생각

앉아 있는 모습은 바로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오히려 제가 큰 의미를 붙이기 쉬운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됐습니다. 자주 본 모습이라는 이유로 설명까지 서두르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의자에 앉는 습관 하나로 학생이 불편해하는 이유나 앞으로의 성장 결과를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살핀 장면은 그 학생을 이해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한 부분이었습니다. 그것만으로 나머지 생활까지 채워 넣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학생의 작은 움직임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과, 너무 빨리 판단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함께 있었습니다. 오래 현장에서 일했으니 금방 알 수 있을 것 같다가도, 학부모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직 듣지 못한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억에는 학생과 의자가 함께 남았습니다

지금 떠올려도 특별한 관리 방법보다 의자에 앉아 있던 학생의 모습이 먼저 생각납니다. 저는 앞에서 자세를 살폈고, 학부모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평범한 자리가 학생의 생활을 더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사무실에서 마주한 시간은 짧았지만, 학생은 그곳에 오기 전에도 자기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상담이 끝난 뒤에도 다시 집과 학교에서 생활했을 것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앉은 모습은 그 긴 하루에서 잠깐 본 장면이었습니다.

학생은 잠시 의자에 앉아 있었을 뿐인데 저는 그 모습을 오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때 집에서는 어떻게 앉아 지냈을지, 학교에서는 어땠을지 지금도 다 알지는 못합니다. 기억 속 학생을 바라보면, 제가 보았던 작은 모습 옆에 아직 듣지 못한 이야기가 남아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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